2021. 4. 26. 15:28ㆍLift Story/TokkiSugi
토끼 씨 - TokkiSea 마스코트인
반려 토끼 - 수기
서울에서 같이 살고 있지만
곧 제주로 같이 내려갈 예정이고
이 귀여운 토끼를 우리 가게 마스코트로
정하고 상표등록까지 해두었다.
수기 스토리도 시간 날 때마다 쓰겠다고
카테고리도 만들었는데
2021년 4월 26일 새벽 3시~7시 사이
우릴 두고 떠나버렸다.
ㅠㅠ
롭이어 토끼
수명이 좀 짧다고는 하지만
길지도 않은 거의 9년 만에 우리 곁을 떠나버렸다.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고
떠나보내 보지 못한 분은 잘 이해 안 되겠지만
우리에겐 아주 슬픈 사건이다.
평소에는 안겨도 눈 부릅뜨고
누워있던 녀석이
전날에는 너무 편하게 누워 있다.
계다가 자꾸 구석에 숨고 싶어 해서
박스로 막아주기도 했다.
나이가 많아서 기력이 엄청나게 약해져 있긴 했지만
전날에는 심하게 몸에 힘이 없었다.
안아 봤을때
갑자기 눈물이 펑펑 흐르면서
마지막 날임이 직감이 되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내일 꼭 병원 데려가겠다고
조금이라도 자고 일어나 보니
꼭 우리를 보고 가겠다는 자세로
떠나갔다.
토끼의 장점이자 단점이
아파도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죽기 전날조차 발랑거리고
사과도 잘 먹고
물도 잘 먹다가
옆에 있어주지도 못한 상태로 가버리다니
병원 가기 전까지 안 자고 돌봐줬어야 했나
하는 미안 함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경기도 어느 펫 장례식장
다행히 장례식을 엄중하고 차분히
잘해주신다.
그나마 다행이다.
화장했더니 숟가락 한 스푼 정도의
유골이 나온다.
이후 며칠 동안 이 녀석 집 근처를 지날 때마다
항상 우리를 쳐다보던 녀석이 자꾸 보이고
당연히 지나가면서 한 번씩 만져주던 버릇 때문에
자꾸 착각하면서 욕도 나온다.
아.. 제길..
당일 장례식장 가기 전
경직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이녀석을
쳐다보면 그냥 자다가
폴짝 일어날 것 같은데
살아 있는것 같은데 하면서
자꾸 울컥울컥한다.
그래서 쳐다보지도 않았다.
다시 분양하면 빨리 잊힐까?
이번엔 두 녀석을 분양할까?
죽어서도 너무 귀여운 녀석
-------------
토요일 제주도 내려갈 예정이었던 터라
이 녀석을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제주도에
데려갈려고 했는데
공항에서 거부당했다.
살아있는 반려동물, 식용 닭 오리 돼지 고기
싱싱한 해산물 뭐든 다 되는데
왜 죽은 반려동물은 저지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제주에서 구워먹을 토끼예요."
라고 하면 허용해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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