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정착기 11 - 전체 철거

2020. 11. 6. 11:09TokkiSea/Jeju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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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에 이어

 

 

지붕 철거는 완료되었다.

나머지도 어차피 쓸게 하나도 없어서 모두 철거하기로 한다.

 

창고 지붕도 뜯었는데 골조 나무가 썩어 있다.

 

원래 있던 썩은 나무는 손으로도 부스러진다고 한다.
아무리 리모델링이지만 썩은 나무는 안써야 하는게 아닌가.

사기 치고 도주한 시*인테리어는

썩은 나무를 그대로 사용해서 거기에 못을 박아놨다.

이래서 그냥 매일매일 공사현장에 참여해야 하나 보다.

 

쌓여 있는 폐기물
쓸수 있는 흙과 나무들이 섞여 있어서 다 분리 작업을 해야한다.;;

 

쌓여있는 폐기물
혼합 폐기물은 포대에 담아서 폐기
미사용 시멘트는 물먹으면 당연히 폐기물이 된다;;

 

외부 화장실도 철거 결정
못쓰게 된 내장제, 전기 설비들
글라스 울은 바닷가에서는 부적합하다고 다들 말한다.
뜯은 목재도 바르게 잘라서 폐기

목재/합판 역시 바닷가에서는 쓰면 안 되는 종류다.

금방 썩고 곰팡이가 핀다.

내수합판이나 특수 합판을 써야 하나보다.

 

흙에서 일일이 나무조각을 고르셨다.
동네분께서 버려 주신 정체모를 쓰레기

난 도대체 남의 집에 쓰레기를 버리고

밖에 둔 찬장 같음 것을 왜 훔쳐 가져 가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런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무도 못 봤으니 본인이 한 게 아닌 게 되는 건가.

 

앙상해진 우리집 ㅠㅠ;
이건 집이 아니라 몇십년 방치되서 허물어져 버린 폐가다.

깔끔하게 없어지는 이전 시공내역들..

엉망진창 쓰레기처럼 시공하는데 우리는 돈 줬고

지금 그걸 다시 없애는데 또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

계다가 서까래, 찬장 등 우리가 이 집을 산 이유는

이미 쓰레기가 되어 없어져 버렸다.

 

...
.

 

아늑하고 포근해 보이는 옛날 집

깔끔하게 청소하고 느낌 그대로 살려서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분위기 좋은 

우리 집을 만들고 싶었는데

 

저런 모습이 되니 너무 화도 나고 슬프다.

요즘 우리는 최대한 "제주도"에

정이 떨어지지 않게 노력 노력하고 있다.

의심병이 커져서

5번 10번씩 지인, 인터넷 등 최대한 문의하고

찾아보고 조심조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장님은 너무 고마우신 분인데

우리는 계속 의심, 조심하는 게 죄송스럽다.

자기 집 짓듯이 꼼꼼하게 청소하고 뜯고

다듬어 주시는데도 우리는 그러고 있다.

 

처음부터 이분을 만났으면 이미 6개월 전에 끝났을

우리 집은 어땠을까.

 

아연으로 코팅된 강철 각관이 도착 했다.

 

이제부터 지붕 올리기 작업이 시작된다.

 

 

 

1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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