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정착기 25 - 부실공사, 2번째 시련

2021. 5. 6. 16:25TokkiSea/Jeju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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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편에 이어..

 

ㅌㄲㅆ

TokkiSea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작업실/소품 가게"

"카페, 주류 가게" 

제주 김녕에서 준비 중인 "ㅌㄲㅆ(토끼 씨)"입니다.



2020년 10월 말 ~ 2021년 1월 말

약 3.5개월간 공사 진행 결과

미완공으로 공사는 중단이 되어 버렸다.

다른 쪽 공사가 너무 바빠서

문자를 안 읽는 건 당연하고

연락도 받지 않는다.

 

우리 현장에 쓸 거라고 사둔 10T짜리 스티로폼

석고보드, 합판 등

재료란 재료는 다 들고 가서

다른 현장에 사용하셨다.

 

방문하겠다고 10번넘게 약속하고는

아무런 연락 없이 방문하지 않으신다.

 

그럼 그렇지 정확한 시점에 입금 잘해주고

많은 칭찬 해드리고 하다 보니

일은 일대로 최대한 질질 끌고

돈은 다 받아먹고

최초 이야기한 금액이 다 되니

바로 발을 빼버리셨다.

제주시의 "나눔"으로 시작하는 시공업체인데

사람이 무지 밝고 이해심이 넓고

오지랖도 넓고 건축의 천재 수준의

지식을 가지신 분이지만

사실 모두 거짓말 투성이었다.

 

창틀과 임시로 만든 현관문에는 물이 세고

합판 사다가 붙이면 하루 이틀이면 끝날 공사를

디자인적인 면과 재료비 절감 명목으로

팔레트를 뜯어다 천장에 붙이기를 1주일 반

재료비는 몇십만 원이지만

인건비로 몇백이 들어 버렸다.

 

잘못된 벽 미장과 시기로 외벽은 모두 갈라지고

페인트칠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실력 때문에

자단 색 페인트는 너무 두텁게 바른 탓에

진득진득한 진한 붉은색이 돼버렸고

먼지가 붙어서 하얀색이 되었다.

 

물이 흘러들어온다.

 

유리 사이 실리콘 사이로 물이 떨어진다.
벽면에서 물이 떨어진다.

집 상태가 불안해서 매주 금요일 저녁 제주도로 퇴근

월요일 아침 서울로 출근 식 방문을 3개월째 하고 있다.

숙소비용은 비싸니 집 바닥에서 자고

근처 사우나에서 씻고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동네 사람 이외에는 못 간다ㅠㅠ;)

보수작업과 미 완성된 부분을 조금씩 고쳐 나간다.

 

젖가락이 없으니 일회용 칫솔활용!!

 

 

그래도 전자계열 출신이라

전기 정도는 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본인 직접 처음 발라보는 창틀 실리콘 작업

엉망이다.

 

화장실도 안 만들어져 있다.

CCTV도 직접 설치

외부로의 구멍조차 직접 타공/설치

 

온 사방에서 물이 샌다.

키친타월로 틈 사이사이 넣어서 말라기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우리집 특성상 파도가

천장까지 쳐 오른다.

 

 

 

 

육지인은 제주에서 집 지으려면

3번은 사기를 당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동네 주변을 둘러봤을 때

사기당하면서 공사가 중단된 곳이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나 마을 이장의 도움이 없는 곳은

거의 대부분이 육지인 정착은 실패다.

기존 건물 셀프로 인테리어 하거나

아주 조금만 고치는건 문제없고,

비싼 설계와 신축, 증축은 모르겠다.

 

다만 인테리어라 함은

나의 과장된 생각으로 100% 사기당한다.

인테리어라는게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제주 스러운 인테리어는 다~ 직접 하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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