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정착기 26 - 셀프시공 시작, 테이블 쏘, 미니 변기

2021. 5. 18. 14:11TokkiSea/Jeju Story

반응형

25편에 이어..

 

ㅌㄲㅆ

TokkiSea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작업실/소품 가게"

"카페, 주류 가게" 

제주 김녕에서 준비 중인 "ㅌㄲㅆ(토끼 씨)"입니다.

 

 

 

두 번째로 공사 문제가 발생한 시점

남은 공사는 직접 하기로 한다.

 

파도가 심하게 쳐서 넘어오는 부분은

바다에 있는 돌을 주워서 담을 쌓아본다.

쌓아보니 나름 할만하다.

풍경이 너무 좋다.

 

 

 

외부 창문 실리콘 망작으로 튼튼하게 쏘아붙이고

 

 

인터넷, 전기는 장비, 툴을 사서 직접 설치 완료

 

 

집 내부에 있는 돌을 들쳐보면 이런 새우 같은 녀석과

게가 나온다;

우리 집 바닥은 바다인 것 같다.

실내에도 이 녀석이 보이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부 돌벽 구멍을 있는 데로 찾아서

시멘트와 발포 우레탄으로 막는 작업도 진행했다.

 

아무래도 바다 바로 앞이니 실내가 매우 습하다.

성능 좋은 제습기와 원격 조정할 수 있게

원격 버튼도 달아줬다.

 

 

연락 두절이던 사장님이 방문하신다.

무언가 엔틱 한 것들을 주워다 주셨다.

그리고는 너무 바빴다,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못했다.

먼저 공사해주겠다고 하신다.

믿음이 안 간다.

미안하면 미안한데 방문을 못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라고 하면 우리는 대환영인데

그냥 내일 갈게, 이번 주부터, 다음 주에 시작할게

라는 말을 열 번이 넘게 하고서는 연락두절

방문 없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기와지붕은 4개월이 넘도록 연락이 없어서

업체를 바꾸게 되었다.

다른 업체는 적극적으로 방문해서 견적을

내줬는데

원래 하고자 했던 평 기와가 문제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스페니쉬 기와가 더 좋다고 하고

이것보다 더 크고 튼튼한 스페니쉬 기와가 있다고 한다.

적극 추천으로 시공을 의뢰하게 된다.

 

 

20평 기준 + 가장자리 징크 작업으로 거의 천만 원 가까이 든다;;;

그렇게 원했던 검은 기와지붕을 하게 돼서 좋긴 한데

가격이 어마 무시하다;;;

어쩌겠나, 컬러강판도 7~8백이 든다고 하니

조금 더 들여서 기와로 해야지

 

애초 요청했던 문 모양이다.

상단을 넓게 길게 하고 좌우를 남은 공간으로 분리해달라고 했는데

반대로 시공하셨다 ㅡㅡ^;;;

 

마음이 아프고 짜증이 난다.

요청사항 따위 전혀 관리하지 않으시고

그냥 머릿속 기억에만 의존하시는 분이시다.

계다가 임시로 달아놓은 합판 문은 경첩에서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 합판 양쪽에 멀바우 집성목을 붙이고

아래 모양대로 잘라서 유리를 끼우신다고 한다.

물세는 부분은 무시한 채.

 

그러고는 또 유리랑 모양데로 자른(레이저 커팅)

얇은 합판을 두고 또 연락 두절이시다.

 

정말 바빠서 시공을 못해주는 건지

피하는 건지 도통 알 수 없다.

정말 바빠서 못해주신다 해도

이젠 기운도 빠지고 배신감도 느낀다.

 

 

잠잘 곳을 옮기고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이삿짐을 공방으로 모두 옮긴다.

외부에 있는 목재들이 계속 썩고 있고

아주 못쓰게 될까 봐 내부로 모두 이동시킨다.

 

모양 괜찮은 목재는 별도 분리

 

 

이제 직접 목공 작업을 하기 위해

100만 원 가까이하는 전문가용 테이블 쏘를 샀다.

더 싼 걸 사려고 했는데 넓은 판재를 잘라야 할 것 같아서

아주 전문가용으로 샀다.

집진기도 같이 샀는데 이건 실수인 것 같다.

잘려 나온 톱밥을 모아주긴 하지만

90%만 모아주고 10%는 내부로 날린다.

그냥 외부에서 자르는 게 낫다.

우리 집에 붙이려고 사 오신 변기는 크기가 안 맞고

문이 안 닫히는 관계로

다른 공사현장으로 가져다 설치해버리셨다.

ㅡ.,ㅡ; 내 돈으로 사놓고 다른 현장에다 쓰셨으면

다시 사 오셔야죠!!!

결국 또 내 돈 주고 크기가 작은 변기를 인터넷 주문했다.

가격이 3배나 비싸지만

디자인과 성능이 좋다.

물통이 없고 버튼식 고압 물 내림 형식으로

호텔급 몇백 만원짜리를 그대로 따라 만든

저렴하지만 비싼 변기다.

세면대 쪽에 붙일 타일도 직접 구매했다.

부탁을 했으나 이 사장님은 개무시를 한 건지 못 구한 건지

소식이 없어서 우리가 직접 찾아서 구매하고

붙일 수 있는 본드와 매지, 간편 도구도 같이 주문했다.

발로 만든 세면대 하부장

판을 위로 올려서 힘을 받도록 해야 하는데

엉망이다; 그래도 만족.

테이블 쏘의 모든 기능은 다 이해했는데

저 빨간 손잡이가 있는 저건 목재를 미는 도구인 것 같은데

최대 각도가 45도밖에 안 돌아간다.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걸까;

 

 

또 한 번 사장님이 방문하시더니

테이블쏘는 왜 샀냐고 막 뭐라 하신다.

워낙에 안 오시니 직접 하려고 샀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달라고 한다.

3개월을 기다렸는데;;

그러더니 테이블 쏘를 탐내 하신다.

빌려다 쓴다고....

무슨 의도 일까 사장님이 돈 받고 해줘야 할 일이 줄어서 하는 소리 일까

그냥 장비가 탐이 나는 걸까? ;;

 

여하튼 마음에 안 든다.

 

 

27편에서 계속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