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정착기 27 - 셀프 시공, 주방, 화장실 목공, 건축사무소, 도면 작성

2021. 5. 18. 15:05TokkiSea/Jeju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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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편에 이어..

 

ㅌㄲㅆ

TokkiSea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작업실/소품 가게"

"카페, 주류 가게" 

제주 김녕에서 준비 중인 "ㅌㄲㅆ(토끼 씨)"입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목수 분 + 보조 인력 1명을 보내오셨다.

그래서 내부 주방과 화장실 목공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목수라고 말하기 애매하신분이 왔다.

목공 전문이 아니라 그냥 셀프 목공하시던 분이신 것 같다.

 

잘 짜여져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틈이 너무 많고

판재를 쓰면 될 부분을 각재로 쓰시고

유리 부분은 라이트를 붙일 거라 해도

선반을 만들어서 칸을 나눠 놓으셨다.

공사하시는 분은 다 그런 건가;;

큰 합판을 하나 붙여주면 하단에는

타일을 붙이겠다고 했더니

타일 붙일 부분에는 합판을 안 붙이셨다.

무슨 마음인지는 알겠지만 우리가 의도한 게 아니다. ㅠㅠ;

일반 나무 무늬 목재를 원했지만

저 정신 사나운 아카시아 집성목을 또 쓰신다;

천장도 정신없는데 내부 목재들 까지 정신이 없다.

바다 위에 떠있는 산장을 만들고 싶은 건가;

결국 이분들도 겨우 이틀 일하고 철수하신다.

바쁘시단다.

정말 미치고 화가 난다.

 

천장의 정신 사나운 무늬를 조금 완화해보려고

툭 튀어나온 목재를 일부 제거해 봤지만

뭐. 차이가 없다;

 

지붕이 씌워졌다

이번이 3번째 당한 거라 생각해야 할까

돈을 천만 원 가까이 줘서 했는데

더 튼튼하다는 기와지붕이

제주에서 처치곤란으로 남아 있는 구형 기와로 시공이 되었다.

스페니쉬 기와보다 더 튼튼하고 큰 기와가

맞는 말이지만 스페니쉬가 아니라 한국 기와가 아닌가;;

계다가 마감을 깔끔하게는 했지만

구멍이 슝슝 뚫려 있다.

작업 도중 나온 쓰레기도 그대로 다 두고 가셨다

다시 전화해서 이야기해도

쓰레기는 원래 두고 가는 거다 구멍이 뚫려 있어도 문제없다.

라고 우기신다.

에효 내가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이제 이렇게 당할 때마다 업체를 알려드리고 싶다.

30년 경력의 전문가라는데 비싸게 해 먹는 전문가인 것 같다.

모닝*기와

주문제작으로 만든 방충망은 안 들고 가셨다.

뭐 사이즈가 달라서 다른곳엔 못쓰니 안 가져 가신 거겠지..

이것도 얼른 달아 버린다.

이 프로젝트 창 용 방충망도 허술하다.

뒤에 양면테이프를 1센티 조각으로 붙이는데

그렇게 되면 두게 3mm 정도의 양면테이프 때문에

방충망 효과 없지 않나?;;;

그래서 또 실리콘 작업을 해야 할 일이 늘어났다.

원래 실내 인테리어라는 게 이런 잘잘한 작업들이 많아서

비싼 건가? 하지만 뭐 연락두절에 오지도 않는 사람을

이해할 수는 없다.

회사 방학을 이용해 5일간 방문한다.

제주도로 보낼 짐을 승용차에 잔뜩 싣고 내려왔다.

온 김에 수십 번 말했던 국토부 관련 양성화 작업을 진행했다.

건축 사무소에 도면 제작을 의뢰하는데

생각이 더더욱 많아졌다.

천만 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도면 작업과 양성화 작업을 의뢰하는데

무슨 전세 계약서 쓰듯 계약서를 쓰고 도장을 찍어 주신다.

우린 처음 받아보는 계약서라서

알 수 없는 수많은 생각이 기분 나쁘게 난다.

공사계약서는 왜 한 번도 저런 식으로 못 받았을까..

돈이 보존되는 전세계약도 그렇게 계약서를 쓰는데

왜 돈을 쓰는 계약서를 안 썼을까.. 우린 돈 없는 호구인가..

우리를 도와준답시고 시공해주시는 저 사장님은 왜 저러는 걸까...

 

여하튼 내려온 김에 타일 붙이기를 했다.

아 저놈의 턱...

크게 한판 붙여 달라니까;; 정말.

 

타일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자른 부분이

바르지 않다.

자르는 커팅기도 돈 10만 원이나 주고 사야 했다.

레이저 수평계는 좀 과하단 생각에 안 샀는데

샀어야 했다.

타일이 뒤에 그물이 붙어 있어서 간격을 잘 맞출 줄 알았는데

군데군데 삐뚤삐뚤하다.

그래도 만족한다.

 

원래 가지고 있던 직쏘, 센딩기, 전동드라이버 2종

이후 테이블 쏘를 구매했었는데

정확한 절단이 필요하게 돼서

커팅기도 샀다.

아주 성능 좋으면서 과하지 않은

각도 절단기다.

슬라이딩은 되지 않는 걸로 샀는데

슬라이딩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슬라이딩이 되면 더 넓은 면적으로 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정확한 45도로 2초 만에 잘 잘린다.

유명한 회사 꺼라 가격이 또 어마 무시하다.

장비값만으로 1주 치 인건비가 나갔다.

그래도 인건비는 없어지는 돈이고

장비는 남아있기에 훨씬 만족한다.

이 집에서 45도 각도로 켜서 붙인 게 내가 처음이다 ㅡㅡ^;

간격도 잘 맞고 이음새도 좋다.

목수를 해야 하나;

 

세면대 바닥은 실리콘으로 막고

이케아에서 사 온 세면대 설치 완료

물은 1도 안세고 잘 설치됐다.

자세한 사진은 없지만

화장실 바닥 타일도 직접 시공했는데

반평도 안 되는 공간을 둘이서 하루 종일 했는데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매지를 제대로 못 닦아 내는 바람에

타일에 매지 얼룩이 많은 상태로 끝나버렸다.

그리고 변기도 T-플랜지라는 걸 사서 끼워야 하는데

이건 또 언제 구하나 해서

실리콘 떡칠을 해서 구멍에 잘 맞춰 끼워줬다.

 

직접 다 칠하고, 짜고, 붙이고, 설치한 세면대

너무 만족스럽다.

엉터리 시공업자들이 안 해줘서 이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 앗;; 내 다리가;;

훌륭한 세면대, 화장실 완료!!

다만 너무 아쉬운 건

망할 건식 화장실로 하겠다고 하수구를 없애놓으신 게

너무 안타깝다.

남자인 내가 소변을 보니 안 튀려야

안 튈 수가 없다.

매지에 의해 얼룩진 타일 위를 보니 물방울 수로 치면

약 100방울 정도 튀었다.

결국 쌓이고 쌓이면 냄새가 날 테고

물청소는 할 수 없고

난감하다.

 

이제 귀가 때마다 물이 안 새도록

현관문을 봉해놓고 다닌다.

 

셀프 시공은 계속할 예정이고

 

도면작성 완료 후

3번째 시공해주실 분을 찾을 예정이다.

 

** 건축 사무소 도면 작성 **

 

도면작성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정확한 시공과 뛰어난 디자인과

부실시공을 막기 위해 작성한다.

두 번째 작은집 두채 등을 이어 붙이는 대수선 공사나 증축

또는 신축은 무조건 도면을 작성해야 한다.

세 번째 땅 모양과 건물 모양을 정확히 측정해서

지적도에 재 반영하고 남이 침범한

내 땅을 다시 찾을 수도 있으며

증축이나, 신축, 용도변경의 허가가 쉽게 받을 수 있다.

(이건 셀프 진행이 불가능하다)

네 번째 준공 허가 시점에 주변 이웃들과의 문제나

도로 문제 등 최대한 문제점들이 해결된다.

 

이 정도까지 하는데 몇백 드는 비용은 비교적

싸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처음에 이 돈이 너무 큰돈이라고 생각했었다.

 

 

... 공사 시작한 지 1주년을 넘어서 1년 3개월째

맘고생 중이다....

건축하면 10년은 늙는다는데

10년 넘게 늙은 것 같다.

 

다른 분들이라도 더 이상 건축 사기 안 당하게

더욱더욱

상세하고 열심히 글을 써야겠다.

 

정말

의형제 동생을 맺고 싶다.

형만 믿어라 잘해줄게 다 공짜로 가져다 시공할게

나중에 커피는 사달라

최대한 싸게 아끼면서 시공할게

남들 시멘트 8천 원씩 사는 거 형은 7천5백 원씩 싸게 가져온다.

능력 있는 형이다.

이번에 내려오면 어디 어디에서 공짜로 머물러라.

맛있는 거 사줄게

... 이 모든 것이 계획된 행동들인 것 같다...

사기당했다고 그렇게 힘들어하는 동생들인데

경찰서 고소하러 가는 곳까지 따라와서 도와주던 형인데

그런 식으로 하면서 우리를 해 먹었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

 

또 다른 공사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시공 판단을 해주셨다.

너무 비싸게 하셨다.

왜 계약서 안 썼냐, 이건 동네 아저씨가 손 걷어 올리고

내가 해줄게~~라고 하는 옆집 아저씨가 만든 집 같다고 한다.

현관문은 제주에서는 여닫이를 하지 않는단다.

(우린 여닫이 밖에 안 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특히 바닷가 앞은 바람이 세서 문이 바람이 닫히면 엄청 위험하다고 한다.

내부 최종 마감이 석고보드가 아니면서 페인트를 바르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한다.

외부 페인트는 메쉬라는 걸 붙이고 발라야 안 갈라진다고 한다.

사장님은 수십 번 다시 물어봐도 안 그래도 되고

맑은 날 잘 마르면 문제없다고 한다.

 

 

 

 

 

 

28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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