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5. 11:20ㆍTokkiSea/Jeju Story
19편에 이어..
ㅌㄲㅆ
TokkiSea
"스테인드글라스 공방/작업실/소품 가게"
"카페, 주류 가게"
중
제주 김녕에서 준비 중인 "ㅌㄲㅆ(토끼 씨)"입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연말 방학을 이용해 길게 제주를 방문했다.
이번 목적은 공사 참여하는것으로 방문했다.
그리고 첫날 팔레트 분해 작업을 하기로 했다.
4시간정도 하는데 역시나 몸쓰는일은 너무나도 힘들다.;;
회사 다니는게 생각이 난다.
여기저기 목재 가시가 박히고
코팅 장갑은 금새 헐어 버린다.
10킬로 정도 나가는 거대한 빠루를 이용해
팔레트를 뜯는도중
강하게 꺾어서 이음새를 뽑다가 그만
손가락까지 끼었다. ㅠㅠ
손가락 하나가 그만 터져버렸다.
피부 껍질이 홍시 과일 터진 것처럼 찢기고
피와 혈전이 마구 쏟아져 나온다.
* 빠루 : 파~루 일본어에서 나온 말
망치 뒤에 못 뽑는 도구처럼 생겼고
모양이 노루발처럼 생겨서 우리말은 노루발이다.
노루발도 표준어는 아니고 표준어는
배척이라고 한다.
병원은 주말이라 못 가고
약국 가서 압박붕대 등으로 감고
작업은 계속했다.
둘째날은 트럭몰고 가서 흙을 한 트럭 싣고 오라고 하신다.
삽 두 자루랑 코팅장갑을 챙기고 산간지역의
지인분 밭옆에서 한 트럭 삽질 하는데
정말 허리가 끊어지게 아프다.
둘이서 한 시간 넘게 겨우 한 트럭을 완성하고
무거워진 트럭을 끌고 다시 공사 현장으로 갔다.
다시 흙을 화단으로 퍼다 덮어야 한다.
죽을 맛이다.
우리 공사해주시는 보조공 분이 도와주셨는데
20분 만에 차에 있는 흙을 다 퍼 내렸다.
대단하다.
그런데 저렇게 힘들게 하루 8시간을 일해도
십몇만원이 일당이니 정말 힘들것 같다.
우리는 약 8일간 일정으로 내려왔는데
폭설이 엄청나게 내린다.
사고난 차량도 많이 보고 우리도 길 미끌림을 많이 경험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참여 작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정사장님은 어금니가 뽑아야 할 정도로
치통이 심해서 총 4일을 쉬게 됐고,
연말/크리스마스는 쉬어야 하다 보니
길게 내려 온 보람도 없이 다시 복귀하게 됐다.
창호를 나무색을 원했지만 바다 앞이라
나무 창호는 쓰기엔 무리가 있어서
저렴한 PVC 창호에 색을 입히기로 한다.
플라스틱에 강하게 붙는 밑 작업을 먼저 하고
색을 칠하기로 한다.
한참 눈 올 때 공사현장에 가보니
눈은 가로로 내리고 바람은 태풍 수준이다.
바닷물이 많이 찬 상태에서 파도가 치니
파도가 정말 지붕까지 덮는다.
그렇다 보니 벽, 바닥 쪽 돌에 바닷물이 침투하고
내부로 스멀스멀 새어 들어온다.
외부 추가 방수 작업이 진행됐다.
더 꼼꼼하게 두껍게 진행됐다.
바닷가 바로 앞집
맑은 날은 너무 좋은 풍경이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무서울 정도로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분다.
바다 쓰레기가 파도치면서 넘어오는 것도 큰 문제다.
옆집 할아버지는 파도와 바람 때문에 쓰레기가 집으로 날아와
유리창이 깨졌다고 하신다.
옆집 할머니 집은 바다 쪽 돌담이 이번 태풍에 무너지는 바람에
겹 돌담을 다시 쌓으셨다.
과거 자료 사진을 봤는데 파도가 마을 전체로 쳐 올라서
마을 골목마다 바닷물이 고이는 사태도 있었다.
지금은 빗물 하수공사가 되어 있어서 괜찮다.
참으로 험난한 지역이다.
바닷가에서 한 칸 뒤 정도뒤로 있어도 안전하게 잘 지낼 수 있지만
우리 집은 바다와 맞서야 한다.
21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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