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착기 1 - 제주 집 찾기

2020. 5. 27. 15:51TokkiSea/Jeju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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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착 시 많은 도움되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교회옆 예쁜집

우리는 서울에서 20년째 IT 업계

직장 다니고 있는 부산 출신 직장인이다.

 

2012년부터 매년 제주 여행하면서

제주 정착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소품 제작,

목공 등 기술을 배우고 있다.

매년 떠나는 제주여행 중 2019년 12월 제주여행은

여행보다는 집을 찾는 목적이다.

여행 몇 달 전부터 교차로, 오일장 신문, 블로그 들을

외우듯 검색하고 리모델링/공사 방법도 찾아보고 준비한다.

신문에 나온 매물들은 주소가 대부분 없어서

위성지도와 거리뷰로 매물 위치를 찾아서

주소까지 알아내기도 한다.

매물 방문 시 부동산에 연락하지 않고 겉모습만 살폈고,

괜찮은 집이나 도저히 위성지도로 찾지 못할 땐

부동산에 연락해서 주소를 물어본다.

부동산 중개인은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서울 사람이면서 서울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떠난 12월 제주여행 마지막 2~3일간은

집중적으로 매물을 찾아다녔고 여행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매물 검색을 했다.

검색 중에 너무 궁금하고 마음에 들법한 집을 찾으면

누가 훔쳐가기라도 할까 봐 왕복 항공권과 렌터카를

다음날로 예약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이

급하게 달려가 확인한다.

그렇게 거의 3개월 동안 평생 모은 항공 마일리지를

써가며 힘든 것도 모르게 무섭게 찾아다녔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마침 코로나 19 발병 때문에

초저가 항공권이 남아돌고 렌터카는

하루 만원도 안 되는 것도 있다.

 

평생 모은 자산을 투자해서 구매하는 것인 만큼

직접 방문하여 꼼꼼하게 체크하고

미래 계획에도 맞는 집인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실제로 겪어보니 더욱더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꼼꼼히라는 정도가 훨씬 크다는 걸 알게 된다.

 

첫 번째 집

2억대 초반 리모델링까지 끝난 100평대

이쁘게 꾸며진 마당, 본체는 5~6평 정도,

이쁘게 리모델링된 4~5평 창고 카페,

1평 정도 되는 미니 창고가 있는 집!

이 집은 집주소를 물어서 방문했는데

집 리모델링이 아주 잘되어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로 운영 중인 본체 생활공간은

생각보다 작지만 아주 깔끔했고,

주변은 넓은 밭에 대부분 감싸여 있는 곳이었다.

바다가 조금 멀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괜찮은 집이다.

그런데!!

큰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옆 단독주택이 알 수 없는

의심스러운 교회가 딱 붙어 있다.

정상적인 천주교, 교회 조차 멀리하는 우리에겐

이 집은 카페는커녕 살지도 못할 곳이다.

사진만 보거나 주변을 잘 안 살폈다면

큰일 날뻔한 집이다.

 

아쉽지만 포기..

 

주변 농지 풍경
창고 카페에서 본 풍경

 

 

 

애월에 있는 유명한 부동산

방문하니 제주 정착 컨설팅도 해주고

직접 매물 위치까지 방문해서 몇 군데 소개까지 해준다.

 

두 번째 집

대정읍 3억대 중반 근린시설, 200평대

넓은 마당, 리모델링된 집,

게스트하우스/카페로 운영했던 30평 넘는 근린시설 집.

이미 근린시설이기 때문에

매매 후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동시에 오픈할 수 있는 완벽한 준비가 된 곳이다.

집 자체도 넓고 땅도 넓어서 할 수 있는 게 많아 보였고,

우리도 빠르게 마음에 들어서

진심반으로 구매를 시도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

우리 자금으로는 많이 부족해서 최대한 할인해보고,

1 금융, 2 금융, 카드사 대출은 모두 받아도 불가능한 곳이었다.

담보대출도 근린시설이므로

사업자금으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

집주인과 중개인이 2억 후반까지로 말이 나왔으나,

결국 3억 초반으로 결정되었다.

우리에겐 불가능한 금액이다.

아직 계약도 하지 않은 집임에도 여러 번 방문하고

이 집을 우리 마음에 짚어 넣고 있었던 터라 너무 아쉬웠다.

 

다른 매물로는

큰 도로가 접한 100평 대지 1억짜리 등

몇몇 더 봤는데 우리는 신축 생각도 없고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넓고 이쁜집
이미 리모델링 된 내부
카페 주방

 

다시 서울로 복귀한 후

계속해서 폭풍 검색하다가으로 바닷가 바로 앞 집을

발견하고 우리는 또 급하게 보러 간다.

 

 

세 번째 집

귀덕리 2억대 초반, 200평대

돌담 2필지, 막 만든 가건물 창고

곰팡이가 세 들어 사는 방 2칸, 주방 겸 거실

넓은 화장실 해서 10~12평 집!

바다까지 다른 집 2채 거리라서 잘만 지으면

좋은 바다조망이 나올법한 집이다.

땅은 큰데 지어져 있는 건물이 작고

다른 한 필지는 아무 건물이 없어서

신/증축이나 리모델링 비용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집의 문제는

집 주변 동네 분위기가 이상하다.

망한 가게가 많이 보이고

골목길은 몇 달 동안 안치운 쓰레기들이 많고,

폐가도 많고,

동네 사람도 안 보이고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한림항 주변이라서 그런지

주변 건물 중에 어패류 창고로 추정되는

천막 가건물이 많이 보이고

육지 양식장도 보이는듯하다.

이곳도 여러 번 다시 보긴 했지만,

결정이니 뭐니 할 것 없이 그냥 묵묵히 넘어갔다.

같은 마을에서 2~3군데 더 보긴 했지만 모두 별로 였다.

 

귀덕리 작은집

 

요상하게 생긴 파란 창고, 바로앞 추가 1필지

 

실내

 

 

네 번째 집

대정읍 영락리 1억대 중반 100평 중반

무려 옛 돌집 2채, 허물어진 돌 창고 1채

10년 이상 방치된 폐가!

 

이 집은

완전 폐가이고 외부 나무가 집 지붕을

뚫고 자라고 있었고,

집 내부에도 긴 넝쿨 식물이 자라고 있다.

벽은 모두 멀쩡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버린듯한 농업용 쓰레기들이 널려있고

나무 재질의 문이나 마루는 부서지고 뜯겨 있다.

하지만 돌집이다.

 

돌집!!

신문, 언론, 여러 사람들 말로

이제 제주에서 돌집은 구할 수 없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돌집이 나타난 것이다.

벌써부터

손수 리모델링하는 즐거운 상상이 될 정도로

마음에 들고 벌써 우리 집인 것 같았다.

집 크기와 방내부 칸칸이 크기를 측정하고

어떻게 만들지 어떤 용도로 쓸지 벌써부터 고민했다.

돌벽, 돌담이 너무 멀쩡하고 이쁜 집이었다.

 

몇 가지만 체크하는데

미등기의 이 집의 양성화 문제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그냥 하면 된다고 한다.

서슴없이 바로 계약금 입금하고

중개인 실수에 의한 금액 할인도 받게 계약했다.

 

 

 

꿈의 돌집
돌집돌집.

 

 

오래된 폐가 내부
잘 살아있는 서까레
겨울에도 죽지않고 잘 자라고 있는 넝쿨, 내부 통로에 의한 2중 벽채

 

 

다음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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