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 16:44ㆍTokkiSea/Jeju Story
제주 정착 시 많은 도움되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3편에 이어서
서까래
제주시에 슬레이드 지붕 철거를 신청하면
지원금이 나와서 저렴하게 철거할 수 있는데
서까래 손상 위험이 있다고 한다.
천장 서까래를 살리고 싶어서
우리는 그냥 지붕을 추가로 덮어 씌우기로 했다.
서까래는 나름 이쁘게 남아 있었는데
나무가 생각보다 많이 썩어 있었고,
오래전에 사용했던 아궁이 때문에
천장이 세까마케 그을려 있었다.
담
철거 이후 날짜가 좀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또 내려가 간다.
신축 공사하는 집이
우리와 담이 붙어 있어서
새로 담쌓는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
동네 횟집 하시는분의 집이었는데
나중에 담 협의하자고 하시면서 연락처를 주신다.
시원하게 철거된 우리 집을 구경하고
서울에 돌아간 후 얼마뒤에
지붕을 씌웠다고 사진과 연락이 왔다.
그리고 지붕 높이를 사람을 세워서 사진 찍어 보여주셨다.
키가 150cm 면 잘 살법한 무지 낮은 지붕 집인 것이다.
뭐.. 아늑하긴 하네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서까래는 살리기 힘들다고 하신다.
살릴수는 있지만
이건 어지간한 노동이 아니라서 비용 부담이 크다고 한다.
천장도 너무 낮아서 욕실 샤워도
고개를 숙이고 해야 된다라고 한다.
본체 바닥 낮추기
그냥 지붕을 다 털어내고
층고 올린 후 지붕 씌우고
서까래야 이쁘게 재현도 된다니..
ㅠ; 후회가 된다;;
그럼 본체 땅을 최대한 깊게 파서
층고를 높여 달라고 했는데
우리집은 바위 위에 지어진 집이란다.
오수받이 위치도
깊지가 않아서 집을 깊이 팔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지붕 올리기
창고라도 층고를 올려줄 수 없냐고 하니
사람 힘으로
직접 들어 올려주겠다고 한다.
큰 포크레인으로 들어 올릴 수도 있지만
공터 쪽 출입구는 옆집에서 돌담용 돌로
입구를 막아놔서 포크레인도 못 들어온다.
포크레인이 들어오면 바닥 바위도 깰 수 있는데
옆집에서 왜 저런 불편을 주는지 모르겠다.
결국 창고만 사람 힘으로
직접 1미터 가까이 들어 올려서
쓸만한 창고로 만들었다.
창문
창문은 최대한 크게 요청했는데
철거 후 상태를 보니
이 집 창문이 이미 많이 있었다.
뒤집 할아버지는
파도가 많이 치면 바다 쓰레기가
덮쳐서 창문이 깨질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 쪽 창문에는
나무 막이를 설치할 수 있게 요청했다.
전기배선, 수도/배관/창문/출입문/조명 위치 등
아주 세세하게 우리가 요청을 했고
다 수긍해주시고
더 좋은 제안도 해주신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고
다용도 실 옥상에 펜스 설치도 살며시 이야기한다.
주방, 욕실 타일은 우리가 한다 해서 가격을 낮춰놓고
따로 요청하면 얼마 정도 추가되냐도 물어본다.
공사 관련 진행도 골치 아픈데
옆집과의
담 전쟁이
시작된다.;;;;
이로서 집 구매에 대한 내용은 완료되었고,
리모델링과 정착하면서 생긴
다른 문제점들을 다음 편부터 시작한다.
집 구할 때 필수요소들
1. 무조건 직접 방문해서 여러 번 보고
사진도 꼼꼼히 찍어 두고 계속 고민할 것!!!
2. 등기부 등본 확인해볼 것!!
미등기 사항 확인
땅 크기 확인, 양성화 상태 확인
등기에 없으면 건축물 대장 확인(민원24)
주인이 누구며, 몇 명이고
융자(대출)는 없는지 확인
>> 인터넷 대법원 등기소
3. 교차로, 오일장 신문 외울 것!!
하루 1시간 이상 신규 매물, 원하는 가격대를 꾸준히 검색
>> 모바일 웹 제주 교차로, PC 오일장 신문 추천
지역 부동산에 가봤지만
시세보다 너무 비싼 경우가 많았다.
4. 지적도 확인해볼 것!!
네이버, 카카오 맵으로 지적 편집도와 위성지도를
같이 켜고 보면 집 잘리는 부분이 보이고
생각보다 많이 정확해서 거의 믿을만하다.
>>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현행을 보여주니 이것도 같이 확인
5. 동네 분위기 필수 체크
자신이 제주에서 뭘 할지 정했다면 그것에 맞는
동네 분위기인 곳을 찾아야 한다.
살기도 좋고 장사하기도 좋은 평대리는 이미 너무 올라서
돈이 많지 않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평 450이면 잘 사는 가격
한림읍, 대정읍 쪽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습기와 축사 냄새를 잘 체크해야 한다.
방문했던 어떤 읍사무소 화장실에는
거짓말 같지만 벽에서 물이 흘러내린다.
물방울이 맺힌 수준이 아니다.
동네 주민들은 친절하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잘 말씀해주시지만 그분들이 그냥 하는 말 말고
묻고 싶은걸 물어야 한다.
우리 집 바다 쓰레기 날아온다는 말도
아마 평생 1~2번 당하셨을 텐데
뭐 거의 매달 날아오는 것처럼 이야기하신다.
6. 지붕은 털어라.
슬레이드 지붕은 그냥 시에서 지원하는 데로
지원받고 터는 걸 추천한다.
리모델링 계약이 아닌 읍/시에 신청하면
읍/시에서 슬레이드 철거 전문가가 오셔서
털어주고 지붕도 저렴하게 씌울 수 있단다.
털고 까레가 무사하다면
튼튼한 서까래니 공사하시는 분에게
몇 개만 살려주세요~~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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